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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Q-9·GAD-7을 수업에서 다루는 법 — 선별검사, 민감도·특이도, 기저율 착각을 가르치는 수업안
2분짜리 두 척도로 '선별은 진단이 아니다'를 숫자로 가르치는 수업안. Kroenke 등(2001)의 PHQ-9 절단점 10(민감도·특이도 88%), Spitzer 등(2006)의 GAD-7(89%·82%), Levis 등(2019)의 대규모 메타분석, 그리고 1,000명 계산으로 양성예측도 45%를 직접 구해 보는 활동과 교실 보호 장치를 담았어요.
Soundary · 9 분 읽기 · 최종 수정
우울·불안 선별척도는 보건 수업, 심리학 개론의 이상심리 단원, 통계 수업의 조건부 확률 단원에서 모두 쓸 수 있는 드문 교재예요. 문항이 짧고, 절단점이 명확하고, 민감도·특이도가 논문에 정확히 적혀 있어서 '선별 양성이 왜 진단이 아닌가'를 학생이 직접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교실에는 지금 힘든 학생이 반드시 있다는 전제로 설계해야 해요. 이 글은 두 척도가 무엇을 재는지, 보호 장치를 갖춘 한 차시를 어떻게 짜는지, 어떤 숫자를 어디서 가져올지를 정리합니다.
무엇을 재나
PHQ-9는 지난 2주 동안 우울 증상 아홉 가지가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를 0~3점으로 물어 0~27점을 냅니다(Kroenke, Spitzer & Williams, 2001). GAD-7은 같은 방식으로 불안 증상 일곱 가지를 물어 0~21점입니다(Spitzer, Kroenke, Williams & Löwe, 2006). 둘 다 '지난 2주'를 묻기 때문에 특성이 아니라 상태를 재고, 그래서 시험 기간 전후처럼 짧은 간격의 사전·사후 비교가 의미를 가집니다.
| 척도 | 0–4 | 5–9 | 10–14 | 15–19 | 20+ |
|---|---|---|---|---|---|
| PHQ-9 (0–27) | 최소 | 경도 | 중등도 | 중등도-중증 | 중증 |
| GAD-7 (0–21) | 최소 | 경도 | 중등도 | 중증 (15–21) | — |
두 논문 모두 10점 이상을 선별 양성의 기준으로 제안했어요. PHQ-9은 10점 기준에서 주요우울장애에 대한 민감도 88%·특이도 88%(Kroenke 등, 2001), GAD-7은 범불안장애에 대한 민감도 89%·특이도 82%(Spitzer 등, 2006). 이후 Levis, Benedetti & Thombs(2019)가 여러 나라의 개별 참가자 자료를 모은 메타분석에서도 10점이 민감도와 특이도의 합을 가장 크게 하는 절단점임을 확인했습니다. 이 네 개의 숫자가 오늘 수업의 재료예요.
보호 장치가 있는 한 차시
- 수업 전: 검사 페이지의 「그룹 링크 만들기」로 그룹을 만드세요(검사 = PHQ-9 또는 GAD-7, 재검사 = 2주 뒤). 학교의 정신건강 대응 절차(상담실·담당 교사·외부 기관)를 슬라이드 한 장에 정리해 두고, 미성년 학급이면 보호자 동의 규정을 먼저 확인하세요.
- 안내 5분: 참여는 자발이고 건너뛰어도 되며, 개인 점수는 본인만 보고 교사도 볼 수 없다는 것, 그룹에는 익명 분포만 보인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세요. PHQ-9의 마지막 문항이 자해 생각을 묻는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 도움 절차 슬라이드를 이때 보여 줍니다.
- 검사 2분: 각자 조용히 합니다. 끝난 사람은 결과 화면의 전문가 상담 안내를 그대로 두고 기다리게 하세요.
- 분포 띄우기 5분: 그룹 허브에 점수 구간별 익명 인원이 보입니다. '10점 이상이 몇 명인가'만 세고,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절대 묻지 않습니다. 이 숫자가 다음 단계의 '선별 양성'이에요.
- 강의 12분: 선별과 진단의 차이(선별은 '더 자세히 볼 사람을 고르는 체'), 민감도(있는 사람 중 잡아내는 비율)와 특이도(없는 사람 중 제대로 거르는 비율), 그리고 유병률에 따라 '양성 중 진짜'의 비율(양성예측도)이 달라진다는 것.
- 계산 활동 12분: 아래 '1,000명 계산'을 칠판에서 같이 풉니다. 학생 1,000명, 유병률 10%, 민감도·특이도 88%로 시작해서 양성 196명 중 진짜 88명 = 양성예측도 45%를 얻습니다. 그다음 유병률을 3%로 바꿔 다시 풀게 하세요.
- 마무리 4분: 도움 절차 슬라이드를 한 번 더 보여 주고, 2주 뒤 재검사(시험 전후라면 더 좋음)를 예고합니다. 수업 후 개별로 찾아오는 학생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비워 두세요.
1,000명 계산 — 양성예측도 45%
| 선별 결과 ↓ / 실제 ↓ | 실제로 있음 (100명) | 실제로 없음 (900명) | 합계 |
|---|---|---|---|
| 선별 양성 (10점 이상) | 88 (민감도 88%) | 108 (거짓 양성) | 196 |
| 선별 음성 | 12 (놓침) | 792 (특이도 88%) | 804 |
양성 196명 중 실제로 우울장애가 있는 사람은 88명, 즉 45%예요. 민감도와 특이도가 둘 다 88%인 꽤 좋은 검사인데도 선별 양성의 절반 이상이 진단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음성 804명 중 놓친 사람은 12명(1.5%)뿐이라, 이 검사는 '없다고 안심시키는 데'는 강하고 '있다고 확정하는 데'는 약합니다. 유병률이 3%면 양성예측도는 훨씬 더 떨어지고, 이것이 '선별 양성 → 정밀 평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토론 질문
- 민감도 88%인 검사가 양성예측도 45%밖에 안 된다면, 학교 전체 선별 프로그램은 도움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 거짓 양성 108명에게는 무슨 일이 생기나?
- 절단점을 10에서 15로 올리면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어느 쪽으로 움직이나? 어떤 상황에서는 놓치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는 잘못 잡는 것이 더 큰 비용인가?
- '지난 2주'를 묻는 척도가 시험 기간에 높게 나오는 것은 검사의 결함인가, 검사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가?
- 익명 분포만 보이는 우리 반 그룹에서 10점 이상이 N명이라는 사실을 학교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 개인을 찾아내지 않고 도움을 늘리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주 묻는 질문
고등학생·중학생에게 써도 되나요?
두 척도의 원논문은 성인 1차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했어요. 청소년에게 쓰려면 학교의 정신건강 정책과 보호자 동의 규정을 먼저 따르고, 참여를 강제하지 말고, 위기 대응 절차를 준비한 뒤에 하세요. 통계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실제 검사 없이 '1,000명 계산'만으로도 수업이 됩니다.
점수가 높은 학생을 교사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알 수 없고, 알 수 없게 설계되어 있어요. 그래서 도움 절차를 전체에게 반복해서 안내하고, 수업 후 개별로 올 수 있는 시간을 열어 두는 것이 이 방식의 정답입니다. 개인을 찾아내는 선별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수업이 아니라 학교 상담 체계의 일이에요.
왜 '선별 양성'이 진단이 아닌가요?
진단은 증상의 지속 기간·기능 손상·다른 원인(신체 질환, 약물, 사별 등)의 배제를 포함한 임상 면담으로 내려집니다. 선별척도는 그중 증상 빈도만 자기보고로 재요. 위의 계산처럼 좋은 척도라도 양성의 절반 가량은 진단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양성은 '정밀 평가로 가는 표'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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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Kroenke, K., Spitzer, R. L., & Williams, J. B. W. (2001). The PHQ-9: Validity of a brief depression severity measure. 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 16(9), 606–613.
- Spitzer, R. L., Kroenke, K., Williams, J. B. W., & Löwe, B. (2006). A brief measure for assessing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The GAD-7.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66(10), 1092–1097.
- Levis, B., Benedetti, A., Thombs, B. D., & the DEPRESsion Screening Data (DEPRESSD) Collaboration. (2019). Accuracy of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 for screening to detect major depression: Individual participant data meta-analysis. BMJ, 365, l1476.
이 글은 Soundary 가 공개된 학술 문헌과 진단 기준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 정보이며, 개인에 대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권고가 아닙니다. 증상이 걱정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주세요.
